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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윤옥 시집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 도서출판 상상인

2024.07.30

 


떤 날은 말이 떠났다

 

윤옥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6 | 초판 1쇄 발행 2024725| 정가 12,000| 128 *205 | 152

ISBN 979-11-93093-55-9(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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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어떤 빛, 어떤 소리가 날까. 윤옥란 시인은 이 경계에 처한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하면서 그의 철학과 문학을 일으키고 있다.
백 년 안팎의 생애 가운데 어쩌면 가장 절실한 오뇌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시인은 그 현장에서 떠돌고 있는 영기를 낚아 올리거나 포획하여 그 나름의 언어의 집을 짓고 있다.

그 집 속에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물론 욕망 회한 사랑 등 온갖 형이상적 요소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한 질료들을 고르고 조탁하여 빛나는 조옥 편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뜨겁게 마주치는 생의 경험들을 그냥 흘러가 버리게 놓아두지 않고 라고 하는 창조적 경험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_
추천사(문효치 _시인,,미네르바 대표) 중에서

 

 

의 집이었다가 시의 집이 되고 다시 시의 집이 되어가는 집에서 멀어지며 나는 당신 집에서 환하게 쏟아져 나오는 흰빛들을 봤어요.
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매몰차게 밀려 나오는 저 얇고 단단한 흰빛시간이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나는 모퉁이를 돌아 내 집으로 왔죠.
그리고 창문이 칠판인 양 내 집 창문 앞에 섭니다. 팽팽한 창문이 요동칩니다. 바닷물인 것처럼. 그래서였군요. 당신이 아픈 자들의 방에 바다를 끌어들인 이유.
아픈 자들의 주위에 바다를 두르는 이유. 당신 집에는 흰 것이 많고 아픈 사람이 많고 바다가 많았어요. 당신의 양수였군요.
시간 속으로 끌고 나오려는. 코르크 마개로 닫은 유리병 속의 물처럼 팽팽한데 요동치는 양수의 세계. 마치 태아를 이끌어 나오듯 당신이 양수의 세계에서 바다의 세계로 나가고 있군요.
아픈 사람들의 이름을 끌고 그곳으로 가고 있어요. 처음 의 집에서 시의 집으로 갔던 일처럼 이제 의 집에서 시의 집으로 건너가고 있어요. 시간 속으로 가고 있어요. 시간이 물결로 요동치는.
시간의 존재는 설움이 시계방향으로 한 구절씩돋아나지만(휘파람새그 구절을 하나씩 받아 적는 사람이 시인이니까요. 그것이 시니까요. 흰빛으로 날아가도! 칠판 앞에서 백묵을 놓지 않는 일.

_해설(여성민 시인) 중에서

[시인의 말]
사랑한다는 말을 쓰고 싶을 때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줄임표로 생략된 그냥

 

부탁의 말을 하고 싶을 때에도

차마 속내를 다 드러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말끝에 붙인 그냥

 

가끔씩 내 안에서 봄의 새싹처럼 돋아

파릇파릇 위신을 세워주거나 뿌리를 넓혀 가는 말

그냥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생각하게 되는

요양병원 중환자실과

요양원에서의 숱한 신음들

쓰러진 침상의 이름들

 

산소마스크를 낀 절박한 분들, 종일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모니터 알람 소리

요양원으로 출근하는 나는

그냥이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 같아서

어떤 날은 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분들에게 한 권의 몸의 말을 드린다

 

20247

윤옥란

[저자 약력]
윤옥란

· 강원도 홍천 출생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 2018년  미네르바 등단

· 시집으로 [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가 있다.

· 동서문학상 입선, 보훈문예작품 공모전 우수상(2), 농어촌 문학상 우수상,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 유산 등재기원 문화작품 공모전 우수상, 근로자문학제 은상(2),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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