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영 시집
상상인 시인선 063 | 2024년 10월 30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 *205 | 136쪽 ISBN 979-11-93093-71-9(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 이 책은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책 소개]
손숙영 시인은 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이 보이는 세계의 사물들은 기실 어떤 움직임을 묵시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에 시적 사유를 펼친다. 움직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루어진다. 그래서 움직임에 대한 사유는 시간에 대한 사유를 부른다. 시인은 일곱 편으로 이루어진 「함묵含默」 연작에서, ‘함묵’하는 세계의 사물들 안으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읽어낸다. 이 연작시 모두에는 ‘고네이베루’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시인이 밝혀놓은 주에 따르면, 고네이베루는 지금은 사라진 횡성의 섬강 길 잠수교라고 한다. 즉 사라진 다리를 시인은 부제로 단 것이다. 시를 통해 그 다리를 부활시키려는 시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무엇과 현재를 잇고자 하려는 의도 아니겠는가.
「그 여름 삽화」에서 손숙영 시인의 서정을 형성하는 근저를 보여주는 시로 보인다. 그의 서정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많은 서정 시인들처럼 삶의 언저리와 사랑에 관련된 아픔이다. 하지만 같은 아픔이라고 하더라도, 그 아픔의 특질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절절한 정도도 차이가 있다. 시의 경우, 사랑의 아픔이 어떻게 독특하게 이미지화되고 있는지, 그 이미지가 어떤 강렬함으로 독자에게 시적 감동을 주는지가 문제가 된다. 위의 시 역시 손숙영 시인의 삶과 사랑은 어떤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는지, 그 이미지가 함축하여 담고 있는 시인의 마음이 주목된다.
여전히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바람은 시인에게 휘몰아쳐 불어온다. 바람이 불어오는 ‘사유事由’는 여전히 해독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인은, 그 바람 역시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상처를 살아내”야 한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면 “성근 바람 부여잡은 나목의 가지 끝”에 햇살이 고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이다. 저 나목은 시인 자신의 객관적 상관물일 터, 이 고이는 햇살에 자신을 ‘조곤히’ 내어주면서 “이유는 묻지 않”고 “언 발목 묻힌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겠다고 시인은 결심하고 있다. 이 행로를 따라 손숙영의 시가 앞으로 어떠한 이미지를 형성시켜 우리 앞에 제시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성혁(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詩 밖을 배회했습니다 시는 나에게 떨치지 못하는 덫이기에 안으로 쌓아둔 시름들을 묶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데 징검돌이 되어 내게로 와 준 시편들, 이제 세상 밖으로 보냅니다 2024년 가을 손숙영
해설 _ 사라진 것들을 재생하는 시의 풍경 _113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손숙영 2016년 『출판과 문학』 모딜리아니 초상 외 4편, 시부문 등단 2018년 순암 안정복문학상 수상 시집 『이유는 묻지 않기로 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횡성지부 사무국장 및 『횡성문단』 편집주간 환경교육 전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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