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로 간 빨래집게 한혜영 동시집 2024년 1월 15일 발간 | 정가 13,000원 | 규격 152*210 | 142쪽 지은이 한혜영 | 그림 정하윤 | 표지디자인 최혜원 펴낸곳 아동출판 상상아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9, 904호 등록번호 848–90–01737호 | 등록일자 2021년 12월 1일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E-mail. [동시집 소개]
한혜영은 풍부한 시적 상상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흔한 소재에도 그의 시선이 닿으면 따듯하고 이쁜 색깔이 됩니다. 지구를 하나의 공으로 만들고 빗줄기를 머리카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재미있습니다. 동시를 읽다 보면 변기를 놓고 ‘퀴즈’처럼 풀어가는 독특한 방법이 있는가 하면 ‘도둑고양이’와 ‘별일 아닌 이야기’처럼 동화적 상상력을 더하기도 합니다. 골목길에 ‘몰래 버려봤자’ 휴가 떠난 바다에서 만난다는, 환경보호를 깨닫게 하는 동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흔하게 쓰고 버리는 물의 귀중함도 깨닫게 합니다. 치과로 간 빨래집게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동시집입니다. [작가의 말] 아기 새가 아파트 복도에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부화한 새가 이소하다가 잘못 된 것 같았습니다.
나는 가쁜 숨을 할딱거리는 아기 새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서둘러 물을 먹이고, 미숫가루를 타서 주사기로 먹였더니 다행히도 기운을 차렸습니다. 부쩍부쩍 자라난 아기 새는 꽁지가 기다란 지빠귀 종류였습니다. 다른 새의 소리를 흉내 내기도 한다는 똘똘한 새였지요. 실제로 주인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똑순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똑순이가 노래를 했습니다. 아주 조그만 소리였는데 신기해서 들여다봤더니 뚝 그쳤습니다. 그리고 몰래몰래 연습하더니 어느 날인가 멋진 노래를 불렀습니다. 허공에 구슬이 구르는 것처럼 맑고 고운 소리로 짝을 부르는 거였지요. 그래서 똑순이를 보내주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지금도 똑순이가 그립습니다. 분꽃 씨처럼 까맣게 빛나던 눈이며 노랫소리가 귀에 쟁쟁합니다. 동네에 날아다니는 지빠귀를 보면 무조건 똑순이라고 우기기도 하지요. 내가 쓰는 동시도 똑순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과 먹이를 주어 똑순이를 길렀다면 동심은 시적 상상력으로 길렀지요. 서툴던 똑순이의 노래가 날마다 연습을 거쳐 아름다운 노래로 완성이 된 것처럼 동시도 그렇습니다. 수도 없이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한층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날개에도 힘이 붙는 거니까요. 똑순이가 세상 속으로 훨훨 날아갔던 것처럼 이제는 나의 시들을 세상으로 날려 보냅니다. 부디 많은 독자를 만나 아름다운 노래로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2024년 한혜영 [저자 약력]
한혜영 충남 서산 출생.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4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 큰소리 뻥뻥,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치과로 간 빨래집게 시집 검정사과농장등. 미주문학상, 동주해외작가상, 해외풀꽃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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